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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평 번지점프 자라섬 게스트하우스 은주 닭갈비 카페 the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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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2020-11-07

 

연구실에 같이 다니는 친구와 가평에 다녀왔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즉흥적으로 번지점프 하러가자는 말이 나왔고, 바로 게스트하우스에 예약했다. 사실은 실험 수업의 퀴즈가 있는 날, 퀴즈 끝나고 바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갑자기 퀴즈를 취소하셔서 일정을 앞당길까 하다가 방값에 차이가 너무 커서 그냥 정해진 날에 가기로 했다.

 

안뇽 쉐어하우스 거울

1시출발인데 오전 10시부터 준비를 다해놓고있었다. 얼마나 여행가고싶었으면 ㅋㅋㅋㅋ. 이렇게 준비 다 해놓고 소파에서 1시까지 핸드폰만 했다 ㅋㅋㅋ. (원래 회로이론 강의를 들었어야 했는데 잊어버려서 결국 결석처리가 되었다고 한다.)

 

가평역 도착

상봉역에서 가평역까지 경춘선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근데 조잘조잘 이야기하면서 와서 그런가 훨씬 짧게 느껴졌다. 사람은 금요일이라 별로 없어서 좋았다. 너무 붐비는 곳은 안좋아해서 ㅋㅋ. 사진 속에 가평역 봐봐 얼마나 한산하니 좋아. 시작부터 좋았다. 히히.

 

가평역 앞에서

ㅋㅋㅋ 덕분에 독사진도 건졌다. 아잉 신나. 게스트하우스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원래 배차간격이 정말 긴데 네이버지도를 켜보니까 한 10분정도 기다리면 된대서 택시비 아꼈다. 아맞다! 그런데 분명히 게스트 하우스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가는 길이 이상했다. 세상에. 완전 반대쪽으로 내려가고있었다. 번지점프 하는 곳인 남이섬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우리는 저승행 버스라면서 웃었다. ㅋㅋㅋㅋ 의도치 않게 번지점프부터 하고 집들어가게 생김.

 

가평TOP랜드 번지점프대

ㅎㄷㄷㄷㄷ 너무 떨리고 신났다. 번지점프대를 마주하니까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올것이 왔다 싶었다. 누가 먼저 뛸지 가위바위보를 했다. 친구가 졌다. 그치만 나는 대인배라서 내가 먼저 뛰겠다고 했다. 멋지게 한방에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발판에 올라서서 아래를 보니까 와우..... 미치겠더라. 이걸 어떻게 뛰어!! 근데 직원이 매정했다. 두번 기회줘서 못뛰면 포기하는걸로 간주한다했다. 힝 4만원 아까워서 그럴순없지. 첫번 째는 머뭇거리다가 못뛰었는데 두번째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몸을 던졌다. 으아아아앙ㄱ 뛰었는데 발 아래 아무것도 없는 감각.. 이상했다. 근데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나는 기분.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근심 걱정을 털어내는 느낌이었다. 근데 너무 빨리끝나서 아쉬웠당..

 

번지점프 성공

사실 머리를 좀 쓴게, 우리가 둘이 한꺼번에 번지점프하러 올라가버리면 영상을 찍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테니.. 올라가기 전에 미리 다른 팀이 뛰는 걸 찍어놨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려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영상을 부탁드렸다. 그분들은 영상 찍어줘서 고맙다면서 흔쾌히 우리 영상도 찍어주셨다. 따로따로 올라가야하나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해결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분들과는 다음날 카페에서 또 마주쳐서 인사를 나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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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한 5천원 정도 낸 것 같다. 오늘 목는 손님은 나랑 친구만 있다고 하셨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른사람들을 만날까 기대를 하고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편하게 묵을 생각을 하니 나쁘진 않았다. 1인당 2만원 정도 숙박비가 들었는데 시설이 괜찮았다. 적당히 둘러본 후, 저녁 바베큐를 위해 바로 앞에있는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트 옆에서 팔던 통닭

삼겹살, 목살, 밥, 라면, 과자, 술 등을 바리바리 사들고 나오니 통닭이보였다. 분명 배부를게 뻔했지만 그래도 이왕 온거 먹고싶은건 다먹어야지! 통닭과 닭강정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닭강정을 사들고 나왔다. 히히 신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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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맛을 사와서 먹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사실 보통맛, 매운맛, 간장맛이 있었는데 친구랑 나랑 둘이 눈치를 보면서 ㄱ..간장맛..? ,,? ㄱ...그럴까? 이러면서 정했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매운맛도 간장맛도 둘다 좋아해서 상관없었는데 친구는 매운맛을 못들었나 보다 ㅋㅋㅋ 내가 매운맛도 있었다고 말하니까 되게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고를때 한번 더 말해줄 걸 그랬다 ㅋㅋ. 닭강정을 먹고는 갑자기 피곤해져서 한시간정도 잠을 잤다. 햇님등이 있어서 켜놓고 잤다. 완전 꿀잠. 주인아저씨께서 바베큐 불 올려놓으셨다고 말씀해주셔서 비몽사몽 일어났다. ㅋㅋ

 

바베큐 불

우왕 좋은 그릴이었다. 2인에 10000원이었는데. 접시랑 수저, 가위 등등 일회용품이랑 다 준비해주셔서 너무 편했다. 힝 고기굽는 사진이 없네 ㅜㅜ 주인아저씨께서 안타게 구워주셔서 덕분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히히 고구마도 2개 넣어주셔서 후식으로 먹었다. 날이 별로 안추워서 밖에서 먹어도 괜찮았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이 우리 근처에서 돌아다녀서 올때마다 귀여워해줬다. 세마리 정도 됐으려나..? 저녁먹고나서는 방으로 들어와서 과자를 까놓고 간술을 했다. 바닥에 난방이 잘들어와서 노곤노곤 해져서 오래는 못마셨다. 열시 반 쯤 둘다 너무 졸려서 딱 30분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마시기로 했는데 결국 새벽에 눈을 떴다고 한다. ㅋㅋㅋ

 

조식, 어젯밤에 먹고 남은 소세지와 맥주

친구는 6시에 일어났다고 했다. 부지런하기도 하지 ㅋㅋ 나는 한 8시 30분 정도에 눈을 뜬 것 같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라디오를 틀어놓으셔서 클래식이 흘러나왔다.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배가 출출해져서 조식 먹을겸 바깥으로 나오니 아주머니께서 기다렸다는 듯 조식을 준비해주셨다. 커피와 레몬티, 식빵에 버터와 잼. 간단하면서도 조식으로 알맞은 구성이었다. 우리는 어제 먹고 남은 소세지를 전자렌지에 돌려와서 소세지 빵을 만들어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뭐랄까 식기류 하나하나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예쁜 식기류를 수집하시는걸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플레이팅도 되게 신경 쓰신 느낌이 많이 나서 기분좋게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고양이

밥먹고 나와서 고양이들과 놀았다. 햇빛이 좋아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벌러덩 누워있거나 식빵굽고있더라. 친구가 고양이랑 잘놀아줘서 고양이 기분이 좋아보였다. 냥냥냥냥~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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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루프탑

전날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보니 루프탑이 꾸며져있었다. 곳곳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준비하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신게 느껴졌다. 숙박업도 보통일이 아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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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닭갈비 엘레베이터 돈을 얼마나 많이 번거야

닭갈비 맛집을 찾아보니 은주닭갈비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왔다. 이야.. 건물이 엄청나게 삐까뻔쩍한것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번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잔뜩 기대하며 가게로 올라갔다.

 

은주닭갈비 2인분

엥? 완전 실망... 양이 너무 적었다. 2인분에 24,000원인데 양이 1인분 밖에 안돼보여서 직원한테 물어봤다. 2인분 맞냐고. 직원이 멋쩍게 웃으면서 맞다고 했다. 반응을 보아하니 손님들이 자주 물어보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손님들도 닭갈비 나올 때 표정이 실망가득해 보였다. 삐까뻔쩍한 건물의 비결은 원가절감이었나 보다.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이어트하라고 양을 조금줬나 하고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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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HE STEEL

식사가 조금 아쉬워서 카페로 넘어왔다. 되게 규모가 크고 스카이워크도 있는 유명한 카페였다. 들어가니까 내부가 어마어마하더라. 돈을 쳐발쳐발 해놓은게 딱 느껴졌다. 빵도 구워서 팔고 커피도 내리는 카페. 가격은 무지 비쌌다. 음료 가격이 거의 9천원대 ㅋㅋ.

 

호두빵, 커피 두잔 (메뉴이름이 잘 생각이 안난다)

거의 밥값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그래도 엄청 맛있어서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우리가 앉은 곳은 바로 앞에 번지점프하는 곳이 보였다. 앉아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걸 구경했다. ㅋㅋㅋㅋㅋ 아찔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전날은 얼마 안됐는데 토요일이라 그런가 바글바글했다. 금토 여행오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쉬었다.

 

하트

루프탑으로 올라와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사진. 하트가 귀엽게 나왔다. 히히. 연애세포가 얼어죽기 일보직전인데 이번 겨울엔 어떤 소식이 있을런지.. ㅋㅋ 크게 기대는 안하기로.. 그치만 춥다.

 

어딜 보는 걸까

이 사진도 좋아한다. 뭔가 멋있게 나왔다. 친구가 사진을 참 잘찍어주는 것 같다. 기분이 좋네. ㅎㅎ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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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와 나

가평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잘맞는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놓고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것 같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있기 마련이고 나에게 좋은영향을 끼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일이든 이유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선 가감없이 확실하게 반성하고, 잘한 일은 아낌없이 칭찬하기로 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세상만사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는걸 다시 깨달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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