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꽃,하나 동명동 카페 / 화사해 동명동 꽃집 / 뿅슈 동명동 빵집 / 헤어아뜰리에

728x90

2020-11-13

 

검정색으로 염색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드디어 한 날이다. 어떤색으로 염색하면 좋을까 매번 고민하다가 한동안은 밝은 갈색만 유지했었다. 정확히 말하면 수능 이후로 쭈욱 밝은 갈색이었다. 잘 어울리기도 했고, 모발이 얇아서 탈색이 어려워 염색만으로 가능한 색 중에서 가장 밝은 색이라서. 사실 3주 전에 애쉬카키로 톤다운을 시켰는데 색이 너무 빨리 빠져서 친구들이 염색 한 줄도 몰랐었었다. 그래서 이번엔 최대한 색이 오래가도록 가장 어두운 붉은기 없는 갈색을 택했다.

 

헤어 아뜰리에 작품

 

옆머리를 내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근데 양쪽 다 내니까 옆머리가 팔랑팔랑 거리는게 뭔가 강아지 귀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쪽은 넘기고 다녔다. 이미지 변신은 대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헤어 아뜰리에는 처음 가본 미용실이었는데 네이버 후기가 좋아서 택했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가보니 디자이너 분이 정말 성격이 좋으셨다. 나는 머리할 때는 말을 거의 안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분이랑 대화를 꽤 많이 나눴던 것 같다. 편한 언니를 만난 느낌이었달까? 기분 좋게 머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꽃,하나 (동명동 카페)

 

오후엔 친구를 만나 동명동에 놀러왔다. 사실 양림동에서 볼까 했는데 교통편이 동명동 쪽이 좋은 것 같아서 바꾼거였다. 매번 이런저런이유로 양림동쪽은 잘 안가게 되는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찾아간 동명동 카페 '꽃,하나'는 정말 예뻤다. 부지가 꽤 넓었는데, 마당을 유지한 채 전통 한옥집 느낌을 남겨놓은게 참 좋았다. 가을과 겨울 사이라 마당이 비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심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장님께서 플로리스트신것같은데 봄에 다시 찾아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하나

꽃,하나 내부

 

금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뭐랄까 돈많은 전업주부가 친구랑 마실나온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 요 며칠동안은 여유로운 삶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화사해, 동명동 꽃집

 

그리고는 엄마생신이라 꽃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서 근처 꽃집에 들어갔다. 참 아이러니한게, 옛날에 이 근처 영어학원을 다녔을 때는 이 동네가 삭막하게만 느껴졌었다. 수많은 고입, 대입 학원들과 근처에 길게 늘어선 학부모 차량이 그렇게도 싫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카페, 식당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동네가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그 많던 학원들이 다 망한걸까? 유명한 메이저 학원들만 남고 작은 학원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여긴 조선대학생들과 광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한 동네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중2 때 영어학원을 그만뒀으니 6년이 지난 셈이다.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구나. 어쨋든 화사해진 동네분위기가 낯설면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3만원? 3만5천원? 기억이 안나는군.

 

엄마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꽃다발을 제작했다. 사실 내취향인것같다. 너무 빨간 장미보다는 은은한 친구들이 맘에들더라. 흰색도 정말 좋아하고! 화사한 친구들로 골라서 그런지 꽃다발에서만큼은 봄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내 덕에 친구도 예정에 없던 꽃다발을 한아름 사갔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녀석들이다. ㅎㅎ

 

뿅슈 크로플과 더티초코?

 

사실 친구가 크로플을 무지무지 먹고싶어하길래 그냥 집에가기가 아쉬워서 빵집을 찾았다. 이름이 귀여웠다. 뿅슈! 무슨 뜻일까? sue가 뿅 나타나는 걸까? 방금 검색해보고왔는데 아닌 것 같다 ㅋㅋ. ppyongsyu네. 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초코가 무진장 맛있었다. 무슨맛이냐면.. 고급스러운 제티초코우유가 입안에 사르르르 녹아 들어오는 느낌? 초코렛이 혀에 닿자마자 녹는 것이 꼭 초코우유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아주 맛있었다. 힝 또먹고싶다. 괜찮은 크로플도 처음먹어봤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크로와상을 와플기계에 넣어 만든 거라 그런지 결이 잘 찢어져서 찢는 재미도 있었다.

 

맛있겠다

 

사실 빵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배도 안부르고 헛헛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랄까? 그렇지만 아메리카노 마실 때 곁들여 먹는건 좋아한다. 막 엄청 찾아보고 들어간 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었다. 저 초코친구는 다음에 꼭 한번 더 먹으러 가야겠다. 츄릅..! 마지막 동명동 나들이는 이렇게 끄읏~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