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7
괜찮은 하루였다. 일찍 일어나서 룸메와 스타벅스를 갔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있었다. 머그잔과 책, 신문, 노트북, 아이패드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멋졌다. 부지런하면서도 여유로워보이는 모습에 룸메와 나는 이곳이 마치 뉴욕인 것 같다면서 웃었다.
AI engineering 코스의 첫번째 수업이다. 사실상 1주차는 python 기본문법을 정리하는 내용이라 크게 어렵진않았다. 1학년때 공부했던 computational thinking 수업생각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고. 좀 좋았던 점은 내가 anaconda를 깔아놓고 실질적으로 제대로 사용하지를 못했었는데 이 수업에서 강사님이 jupytor notebook 사용법을 굉장히 쉽고 빠르게 알려주셔서 그게 너무 좋았다. 구글링과 유튜브 영상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정보였지만 그동안은 내가 절박하지 않아서 그랬나 이상하게도 사용법을 익히는게 어려웠었는데, 원효대사 해골물이었다. 프로그래밍 공부도 하고 독서도 조금 했다. 밤에 잡혀있는 독서토론 준비가 조금 덜 된 것 같아서 다시 책을 읽어보고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의 제목은 '사랑의 기술'인데 내용이 참 좋다. 나중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ㅎㅎ
룸메가 2시부터 실시간 강의가 있어 그 전에 점심도 먹을 겸 집으로 왔었다. 이후 집에서 공부할까 했지만 집중이 잘 안돼서 공부하러 자주가는 아너커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가 한 3시인가 그럴거다. 사람이 없을 줄 알고 털레털레 걸어갔는데 도착하고보니 자리가 꽉꽉 차있었다. 학교 몇몇 건물을 폐쇄해서 그런건가 싶었다. 그런데 도서관이랑은 열려있다는걸 나중에 알게되고 보니 꼭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공학수학 푸리에변환 강의를 듣고 전기전자실험 bjt 공부도 조금했다. 시간이 굉장히 빨리갔다. 의자가 딱딱해서 오래 앉아있는게 불편해 자주 왔다갔다 돌아다녔던 것 같다. 저번에 앉은 자리는 편했는데. 다음에 가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서토론할 시간이 다가와서 집으로 향했다. 굉장히 피곤했다. 그래서 회의방을 열어놓고 사실 사람들이 안들어왔음 했다. 근데 사람들이 시간을 너무 잘지키더라. 그래서 아쉬웠다. ㅋㅋㅋ 이래저래 속으로 불평하다가 토론을 시작했다. 하기싫었는데 또 시작하고 보니까 재밌었다. 인간의 마음은 왜이리 간사한걸까? 나 자신이 웃겼다.
토론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저자덕에 책읽기가 재밌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 책은 파라켈수스의 글로 시작한다. 이 글이 참 좋았는데 나중 포스팅에서 그 내용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ㅋㅋ. 요지는 '많이 아는 자가 많이 사랑할 수 있다'이다. 사랑의 이론에 대해(적어놓고 보니까 좀웃기지만 어쨋든)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극성의 사상, 부모 자식간의 무조건적인 사랑, 결혼과 출산, 양육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스스로가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는 거란걸 깨달았다. 사랑, 결혼, 출산, 양육 모든걸 막론하고 말이다. 나 자신이 행복한 상태여야하고, 그 행복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어야 좋은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렇지. 일단 내가 행복해야하는거다. 행복해야 하는거라고 말하니까 행복이 꼭 무슨 퀘스트같이 서술된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의미는 아니다. 내 삶이 즐겁고, 다채롭고,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내 삶은 꽤 만족스럽다. 매 시간이 신나고 즐거운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이유와 의지가 있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쌓이는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푸는 창구도 있으니 말이다. ㅋㅋㅋ 행복이 별거인가? 내 마음가짐으로 결정되는 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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